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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로 공부하기] 뉴스룸 S01 E01 - Deepwater Horizon oil spill

이미지 출처 : acclaim image

 

딥워터 호라이즌 기름 유출 사고 (Deepwater Horizon oil spill)

 

미국 멕시코만 원유 유출사고는 2010년 4월 20일 미국 루이지애나주 멕시코만의 영국 석유회사인 BP 소유의 Macondo 유정에서 딥워터 호라이즌(Deepwater Horizon)의 해양 석유 시추시설이 폭발하면서 발생한 사고입니다.

 

딥워터 호라이즌 호는 현대중공업에서 2001년에 건조한 반잠수형 해양 굴착 시설인데요. 세계 최대의 연안 시추 전문업체인 트랜스오션(Transocean)이 소유한 시설이고, 영국의 최대기업이자 세계 2위 석유회사인 BP에 2013년까지 임대 중이었습니다.

 

사고는 2010년 4월 20일 딥워터 호라이즌의 화재 발생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작업자와 공식보고에 따르면 심해 유정 내부에서 고압의 가스가 급격히 분출되어 시추관으로 뿜어져나온 뒤 폭발되었다고 합니다.

 

당시 딥워터 호라이즌에는 126명이 탑승 중이었지만 115명만이 탈출했고, 실종자 11명은 3일간의 수색에도 발견되지 못해 사망자로 공식 집계되었습니다. 사고의 공식 사망자 수는 총 15명입니다.

 

불길은 시추선을 뒤덮고 고층 건물 높이만큼이나 강력하게 치솟았고, 4월 22일 오전에 딥워터 호라이즌이 해저로 가라앉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유정과 시추시설을 연결하는 파이프에 구멍이 뚫린 것이 더 큰 문제로 이어지고 말았는데요.

원유 시추가 진행 중이던 시추공에서 5개월 동안 대략 7억 7천만 리터의 원유가 유출되면서 수산업, 관광업에 막대한 피해를 끼쳤고 해양과 야생동물 거주지에도 타격을 주었습니다.

 

2011년 1월 6일, 백악관에서는 멕시코만의 기름 유출이 BP, Transocean과 Halliburton의 체계적 관리 실패의 결과라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사고에 대해 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의 가디언지 기사를 참고 바랍니다.

 

[1] BP oil spill timeline : 현대중공업이 딥워터 호라이즌의 공사를 시작한 시점(1998년 12월)부터 백악관이 기름 유출 사고 원인을 공식발표(2011년 1월)하기까지의 타임라인을 관련 기사 링크와 함께 요약 정리한 기사

 

[2] 사고의 이벤트 별로 발생/종료 시간과 정보 소스를 엑셀표로 정리

링크 클릭 후 기사글 아래 DATA:download full spreadsheet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사고 당시의 실제 뉴스 보도

 

[1] CBS의 기름 유출 사고 보도

 

 

 

[2] CNN의 기름 유출 사고 100일 요약 보도

 

 

 

[3] 미국 공영방송 PBS의 사고 생존자 인터뷰 영상

 

 

 

[4] CNN Business의 BP CEO 인터뷰

 

 

 

 

딥워터 호라이즌 기름 유출 사고의 원인

 

사고는 4월 20일 딥워터 호라이즌에 탑승한 팀이 유정(Well)을 일시적으로 폐기할 준비를 하면서 발생했습니다.

사고 전날 작업자는 기름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표준 절차대로 시추공 바닥의 빈 공간에 시멘트를 부어넣는 작업(Pump)을 마쳤고, 사고 당일에는 작업팀이 유정이 제대로 봉인되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점검을 마친 상태였습니다.

 

참고로 시추공의 파이프는 유사시 유정을 차단하기 위해 고안된 해저의 원유 분출 방지 장치 BOP(Blowout Preventer)에 연결되어 있었는데요.

 

BP는 기름 유출사고가 사고를 방지하는 목적으로 설치했던 8가지 안전시스템의 고장으로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1. 부실한 시멘트 배합 (Dodgy cement)

 

시추공 바닥의 시멘트는 시추공을 제대로 밀폐하지 못했고, 석유와 가스가 파이프를 통해 수면으로 누출되었습니다. BP는 시멘트 배합이 적합하지 않은 것 같다고 언급했습니다.

 

2. 밸브 결함 (Valve failure)

 

파이프에 장착되어 석유와 가스의 흐름을 멈출 수 있는 기계 밸브를 밀폐하기 위해 시멘트로 작업했지만, 역시 밀폐되지 못하면서 석유와 가스가 파이프를 통해 수면으로 이동했습니다.

 

3. 압력테스트의 오해석 (Pressure test misinterpreted)

 

작업팀은 유정이 제대로 밀폐되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다양한 압력 테스트를 수행했지만, 테스트 결과를 잘못 해석해 유정이 잘 통제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4. 신속한 누출 인식의 실패 (Leak not spotted soon enough)

 

수면 위에서 작업하는 선로공들은 유정에서 압력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는 것을 확인하고, 석유와 가스가 수면으로 누출되는 것을 감지할 수 있어야 했습니다. 굴착 장치 폭발 약 50분 전에 석유와 가스의 압력 증가가 있었지만, 누출로 해석하지 못했습니다.

 

5. 밸브 결함 2 (Valve failure no. 2)

 

폭발이 일어나기 약 8분 전에 진흙과 가스의 혼합물이 석유 굴착장치 바닥에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작업자는 즉시 시추관 상단에서 BOP 밸브를 닫으려고 시도했지만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6. 분리기 작동 불능 (Overwhelmed separator)

 

작업팀은 진흙과 가스를 굴착 장치에서 멀리 떨어뜨려놓고 파이프를 통해 안전하게 배출시키려 했습니다. 진흙과 가스의 흐름은 진흙에서 소량의 가스를 분리하기 위해 고안된 분리기로 들어가도록 전환시켰는데 진흙-가스 분리기는 금세 압력을 받았고, 가연성 가스가 굴착 장치를 휩싸기 시작했습니다.

 

7. 가스 경보 미작동 (No gas alaram)

 

해당 장치에는 경보를 울리고, 환기 팬을 닫아 가스가 엔진 등 점화 가능한 장치에 도달하지 못하도록 하는 가스 검출 시스템이 탑재되었지만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8. BOP의 배터리 부족 (No battery for BOP)

 

BOP의 안전 밸브를 닫을 수 있는 제어 장치가 사고 당시 폭발로 파괴되었습니다. BOP는 자체 안전 매커니즘을 갖고 있어서 두 가지 장치가 자동으로 밸브를 닫도록 되어있지만, 하나는 배터리가 방전되어 있었고 다른 하나는 스위치 결함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BP의 사고 원인 조사결과 보고 동영상

 

 

 

CSB의 BOP 작동 3D 애니메이션 영상

 

 

 

 

 

사고 관계자 처벌 관련

 

2010년 10월, 미국 정부는 멕시코만 원유 유출사고에 대한 책임을 물어 BP를 포함한 9개 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에릭 홀더 법무장관은 이들 기업이 미국의 유류오염법(Oil Pollution Act)과 수질환경법(Clean Water Act)를 위반했다고 밝혔는데요.

 

이 중 실질적으로 BP와 Transocean, Halliburton 3개 기업이 처벌을 받았습니다. 특히 BP는 당시 미국으로부터 막대한 배상금을 청구받으면서 파산하는 게 아니냐고 말이 많았지만 이들 기업은 2021년 현재까지도 잘 먹고 잘 살고 있습니다.

 

BP (British Petroleum) : 영국의 석유 대기업. 시추작업 총책임자

 

BP는 이전에도 다른 나라 정부와 법적 분쟁에 휘말린 적이 있었는데요.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정보에 따르면 2007년 아제르바이잔 정부는 BP의 현지 책임자를 1백억 달러 상당의 석유를 빼돌린 혐의로 고소하려 했고, 2008년에는 BP가 관리하는 아제르바이잔 가스전에서 천연가스 유출 사태가 발생해 현지 정부에 큰 피해를 끼쳤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고 후 청문회에서 BP의 CEO인 토니 헤이워드(Tony Hayward)는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을 회피하면서 초당파적인 비판을 받았고, 미국 국민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습니다.

 

 

BP CEO의 의회 청문회

 

 

 

 

미국과 BP는 배상금 문제를 놓고 수년 간 법적공방을 벌였는데요. BP는 토니 헤이워드가 물러난 뒤 더들리가 CEO로 취임하면서 9년 동안 회복된 상태로, 현재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회사 중 하나입니다.

 

 

BP가 미국에서 받은 처벌과 징계

 

2012.11.16 | BP, 원유 유출 45억 달러 벌금

BP사는 위법 행위를 저지르고 문제를 방치한 혐의 등 11개 중범죄와 수질오염 방지법 위반 등 3개 경범죄를 인정

살인과 위증 등의 혐의로 기소된 임원진 3명에 대한 유죄 인정

미국 검찰은 사고 당시 현장책임자인 로버트 칼루자와 도널드 비드린을 살인,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

 

2012.11.29 | 미, BP에 정부사업 수주 무기한 금지

미국 환경청은 BP와 계열사들이 연방정부의 사업기준을 충족시켰다는 충분한 증거를 제시할 수 있을 때까지 사업 수주를 금지한다고 발표

 

2016.04.04 | BP, 미 멕시코만 원유유출 208억 달러 합의

BP는 미국의 청정수 관련 법률 위반과 자연자원 손상 등에 대한 벌금을 내야하고, 앨라배마, 플로리다,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텍사스 등 5개 주에 보상금을 각각 지불해야함

 

 

 

Transocean Deepwater Inc. : 스위스의 연안 시추 전문업체

 

트랜스오션은 BP에 딥워터 호라이즌 호를 임대해주었고, 시추장비의 소유주이자 운영자인데요.

트랜스오션은 유정 소유주인 BP가 폭발로 인한 대규모 유출의 주된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해당 기업은 약 8억 달러 정도를 사망자 가족들과의 합의금으로 지불했고, 미국 정부에는 1.4억 달러를 벌금으로 지불했습니다.

 

 

 

 

Halliburton : 미국의 다국적 오일/가스 장비 및 용역업체

 

할리버튼은 미국의 다국적 기업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석유 채굴 기업들 중 하나인데요. 에너지 관련 장비를 제작하거나 건설하는 기업으로, 사고 원인 중 하나였던 굴착장비 유정의 시멘트 작업을 담당했던 업체입니다. 부실한 시멘트가 유정이 원유를 분출한 원인이 되었습니다.

 

할리버튼은 사고 책임에 대한 배상금으로 1억 천만 달러를 지불하는 것에 합의를 마친 상태입니다. 할리버튼의 관계자는 그저 시간과 돈을 아끼는데 급급했던 BP의 결정을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의회 및 정부관계자들의 대응

 

오바마 행정부의 미흡한 대응

 

사고 이전까지만 해도 오바마는 향후 몇 년 동안 해양시추를 확장하기로 했던 상황입니다. 하지만 딥워터 호라이즌 사고 이후 모든 책임을 BP에 떠넘기고, 이후의 새로운 시추활동에 대한 최종 허가발급도 차단하면서 공화당에서 기업을 제대로 감독하지 못하는 무능한 정권이라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또 사고 직후 4월 말에서 5월 초, 정부에서 발표한 기름 유출 추정치가 이후에 밝혀진 실제 추정치와 큰 차이를 보이면서 추정치를 의도적으로 비공개했다는 의혹도 있었는데요. 기름 유출이 시작된 직후 정부는 파열된 유정에서 매일 5,000배럴 (약 79만 5천 리터)의 석유가 흘러나오고 있다고 발표했지만, 이는 이후의 추정치보다 10배 이상 낮은 수치였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사고 이후 첫 기자회견

 

 

 

 

 

BP의 기부금을 받은 의원들

 

정부 규제 당국과 거대 석유기업의 유착관계는 공공연히 알려져있는 사실입니다. BP가 의회의 조사를 받게되면서 정치적 기여도 함께 조사되었고, BP는 2009년에 거의 1,600만 달러를 의회 로비에 지출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백악관에서 BP의 비자금을 받지 않았느냐는 의혹이 일자, 당시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이 대선 캠페인 기간 동안 기업 PAC나 연방 로비스트로부터 한푼도 받지 않았고, 대통령 당선 이후 석유와 가스산업에 대한 세금 감면 등을 철회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오바마 대통령이 화석 연료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기 위한 G20 협정을 주도한데다 청정 에너지 인센티브에 대한 미국 역사상 가장 큰 투자를 했다면서 논란을 일축했습니다.

 

반면 BP 기부금의 57%는 공화당원, 43%는 민주당원에게 기부되었고, 하원에서 BP기부금을 받는 상위 10명 중 5명이 기름유출 조사 위원회에 있다고 밝혀졌습니다. BP의 기부금을 받은 일부 공화당원들이 위원회에서 대통령의 해양시추 금지조치와 연방규제 당국이 BP를 제대로 감독하지 못한 점을 문제 삼으면서 BP의 편을 들어주기도 했습니다.

 

공화당원들은 BP에 기름유출 건에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하기 위해 석유회사의 책임 상한선을 7천 5백만 달러에서 100억 달러로 증가시키는 법안 통과를 몇 차례 무산시키면서 민주당원들의 비판을 받았습니다.

 

심지어 청문회에서 조 바튼(Joe Barton) 위원은 백악관이 BP로부터 200억 달러를 강탈했다며 BP에 사과하는 장면이 뉴스 보도를 타면서 엄청난 논란이 되었습니다. 민주당원은 물론 다른 공화당원들의 거센 비판을 받자, 조 바튼은 BP에 사과한 것을 공식 철회했습니다.

 

 

BP에 사과하는 조 바튼과 당시 부대통령 조 바이든의 대응

 

 

 

 

 

기름 유출 사고의 영향

 

기름 유출 사고가 일어났던 지역의 인근에서는 주민들이 수산업과 관광업으로 생계를 꾸려가고 있었는데요. 아래 링크는 사고 5년 뒤 해당 지역 주민들의 생활과 생태계 환경에 대해 PBS News에서 보도한 내용입니다. Full Script와 함께 보도 영상 참고바랍니다.

 

Five Years on, what do we know about BP oil spill damage?

 

딥워터 호라이즌 기름 유출 사고에서 엄청난 양의 석유가 유출된 만큼, 10년 뒤인 현재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2012년 과학자들이 사고지역 해안의 돌고래들이 병에 걸린 것을 발견했는데요. 최근에는 해당 지역 돌고래들의 면역 체계 시스템이 장기간 영향을 받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관련 기사 참고

 

[1] Decades After The Deepwater Horizon Oil Spill, Local Dolphins Are Still Suffering

[2] Deepwater Horizon spill has long-term effects on dolphins' immune syste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