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는 뚜벅이에 혼여족이라서 차량을 렌트하거나 택시를 타고 돌아다니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대중교통을 통한 접근이 힘든 근교로 나갈 때는 투어를 미리 예약해가는데요. 일일투어도 물론 좋지만, 이렇게 반일 투어를 이용하면 내가 원하는 일정으로 알차게 다녀올 수 있습니다.

저의 여행스타일은 가능하다면 그 나라에서만 접할 수 있는 것 위주로 경험하고 보고 먹고 사는 것 (live가 아닌 buy)입니다. 그래서 해외여행을 할 때 그 나라의 이야기나 전통을 직접 보고 체험하는 것을 좋아하고, 기념품도 가급적이면 그 나라만의 콘텐츠가 담겨있는 것을 사려고 해요.
그런 의미에서 아유타야 선셋투어는 참 만족스러웠습니다. 단순히 보리수의 불상을 구경만 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사원들도 몇 군데 둘러보면서 버마(현 미얀마)와 태국의 관계, 태국에서의 불교와 승려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가이드가 참 재미있게 풀어서 설명해주었어요.
아쉬운 점이 하나있다면, 구름이 잔뜩 끼어서 멋있게 해가 지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는 점인데 날씨는 사람이 어떻게 할 수 없는 거니까요.
왓 야이차이몽콘 Wat Yai Chai Mongkhon

대승리의 사원이라는 뜻을 담은 왓 야이차이몽콘은 복장 규제가 엄하지는 않았습니다. 민소매를 입고 간 사람도 그냥 들여보내주는 걸 봤거든요. 그래도 러닝셔츠 정도지 끈나시는 아니었어요. 하지만 승려들이 지내는 공간인 만큼 어느 정도는 신경쓰는 게 좋겠습니다. 그들의 문화를 존중해주는 의미에서요.


입구로 들어가면 제일 먼저 와불상이 반겨주는데요. 그래, 왔니? 어서와 하는 듯한 느낌
와불상 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불상들이 어우러져 있습니다.

역사 속 사제의 승리를 기념하는 사리탑 체디는 72m라는 어마어마한 높이를 자랑합니다. 줄서서 기다리면 저 거대한 불상 옆에 앉아서 사진 찍을 수 있습니다. 저도 혼자 갔지만 가이드가 사진 찍어줬어요.

나가는 길에 발견한 잠든 고양이! 너무 귀엽네요. 잠이 깨지 않게 조용히 찍고 왔습니다.
코끼리 트래킹

원하는 사람이 있으면 코끼리를 타고 한 바퀴 돌 수 있다고 하네요. 저는 그냥 사진만 찍고 나왔어요.


나가는 길에는 코끼리가 코로 허리를 감거나 무릎에 앉을 수 있게 굽혀주고 사진을 찍는걸 봤는데.. 신기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너무 불쌍했어요.. 코끼리 타고 돌아다니는 것도 불쌍한데 단순히 사람들 즐거움을 위해 저렇게 될 때까지 얼마나 학대 당하면서 훈련받았을까 싶더라고요..
태국 신화에 코끼리 머리를 한 가네샤 신이 있는 만큼 코끼리를 신성시하는 줄로만 알았는데, 태국에서는 코끼리 학대가 유명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투어 코스 중에 코끼리 트래킹 같은 게 있으면 소비하지 않기로 했어요.
왓 마하탓 Wat Mahathat

보리수 불상으로 유명한 왓 마하탓입니다. 왓 마하탓은 입장 시 복장규제도 엄격하게 하고 (민소매, 짧은 하의 금지) 테이크아웃 음료도 반입 금지시키고 있어요. 입구쪽에 아예 직원이 앉아있습니다. 아예 버리라고 하진 않고 의자 밑에다 놔두던데 날이 더우면 금방 미지근해지겠죠..?
보리수 뿌리에 휘감긴 불상 머리보다 내 머리가 위로 오지 않도록 앉아서 찍으셔야 합니다. 가이드가 한 명씩 사진 찍어주는데 구도를 너무 잘 알아요. 포즈도 막 잡아주고.

머리가 모두 잘린 불상입니다. 미얀마가 버마였던 시절, 혹시 머리에 금이나 보석이라도 들어있지 않을까 하고 모두 잘라서 가져갔다고 하네요. 가이드가 일제강점기 때 일본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했는데 너무나 찰떡 같은 표현이에요. 사진도 잘 찍어주시고 정말 한국사람들한테 최적화된 가이드였습니다.


시간이 여유롭지 않아서 마음껏 둘러보진 못했지만 사원의 예전 모습을 상상하니까 굉장히 멋있을 것 같습니다. 요 사진도 삼각대와 블루투스 리모콘으로 건졌어요. 저 원피스 태국여행 가기 전에 산건데 얼마 전에 소녀시대 서현이 똑같은데 색만 다른 거 입어서 유명해졌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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